나는 23년 11월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사실 작년 1월에 받은 수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7년전 나는 그래도 좀 알아주는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회사 복지로 매년 건강검진을 해줬고. 그때 부터 내 목에 결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해마다 그 결절은 커지지 않고 8미리 그대로 멈춰 있는 상태였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다.
당시 같은 회사 동료 언니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적 있었는데
본인도 갑상선 결절이 있었는데 신경쓰지 않고 10년 있다가 그게 암이되어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너도 꼭 지켜보라고 당부 했었다.
살아가며 그 언니 말을 계속 되뇌이며.. 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 늘 잊지 말고 체크해보자 싶었다.
그 회사를 관두고 들어간 작은 중소기업에서는(정말 작은....;;) 그런 건강검진 혜택따윈 없었다.
회사 경리가 그냥 예약해서 버스 한대가 회사로 와서 대충하는 검진뿐이었다.
그렇게 차량을 부르면 그 경리에게 뭔가 떨어지는?? 그런 형태인듯 싶었다...
버스에서 하는 검사이니 형편없었다.
혈압이 좀 높았던 나와 동료가 정상혈압으로 나왔으니 말 다한거지...
물론 내시경이라던지 초음파 검진 따위도 없었다.
결국엔 다니던 그 중소기업은 망해서 다니던 직원 대부분 그만두게 되었고
나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쇼핑몰관련 교육을 받으며 지냈었다. 회사도 관뒀겠다 건강검진을 좀 받아야겠다 싶었는데
연말에 바쁜 남편 직업 특성상 23년도엔 검진을 받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었디... 그때 나 혼자라도 받아볼껄...
나는 첫번째 기회를 놓친셈이였다...
그러던 중 내 몸에 이상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날부터 바닥에 앉아있을 때 피가 안통해 저리는 증상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무엇도 하기 싫은 무력감과
또 발바닥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24년 9월경 몇년전 갑상선결절을 떠올리며 나는 동네 병원에서 갑상선초음파를 받게 되었디
초음파실에서 초음파를 받는데 초음파담당샘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담당샘이 들어와서
초음파를 본인이 만지며 보시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긴장을...
뭐지? 무슨일이지? 하는 긴장감..
나중에 진료실에 와서 선생님이 하는 말씀이..
그동안 8미리 결절의 크기변화가 없었기에 암은 아닐 것이다.
조직검사도 1센티 이상부터 권장하기에 8미리라 대상이 아니기는 하나 본인이 봤을 때 ..
석회화가 있는 것 같고 모양도 좋지 않은 것 같으니 그냥 넘기면 안될것 같다.
(사실 그동안 건강검진 센터에서 검진을 해오며 이같은 말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내가 동네 병원이 아닌 전 처럼 공장형 검진센터로 갔더라면 이런 이야기는 역시나 듣지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의사선생님의 진심어린 이야기와 걱정스러운 말투에 나는 조직검사를 해보기로 했고
조금 더 큰 병원을 예약해서 검진일정을 잡게 되었다.
드디어 검진하러 가는날..
그래도 갑상선분야에서는 명의라고 소문나신 분이시라 떨리는 맘으로 검진을 받게 되었다.
초음파 영상 cd도 병원에 등록을 하고 진료실 문을 두드리니 나이지긋한 선생님이 앉아계셨고 친절한 말투로 말씀하셨다.
몇년동안 크기 변화도 없으니 이건 검사 안해도 되는거라며....
미치 암도 아닌데 왜 온거냐는 느낌으로 말씀하셨다..
너가 원하면 검사는 햐주겠으나 결과는 단순 결절로 나올게 뻔하다는....
.
그와중에 나는 동네 병원 선생님의 목소리와 눈빛이 따올랐다.
그준 표정과 말투가 너무나도 진실되고 나를 걱정해주는 느낌이었기에
유명한 명의의 말과 너무 대조적이라 나는 어찌해야하나??? .
나는 동네 병원의사샘의 말을 믿고 그래도 조직검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다행히 해당 병원에서 당일 바로 검사를 할 수 있어서 나는 검사실로 이동해서 침대에 누워서 검사를 대기하게 되었다.
검사실에는 다른 교수님이 들어오셨는데 그분 또한 해당병원애서 유명하고 친절하기로 소문난분이셨다.
내 상태에 대해서 파악하고 들어온 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건 분명 그냥 단순 물혹일거라고 ...
뭐지?? 이 선생님까지 이런 얘길하네??
동네 선생님이 잘못아신걸까??? 괜한데 돈쓰는건가 싶었다.. ㅠㅠ
하지만 난 동네 선생님의 눈빛과 말투에서 큰 느낌을 받았기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
단순 물혹일거라는 말과 함께 선생님은 주사바늘을 내 목에 찌르셨다..
(나는 총생검 이라는 검사법으로 조직검사를 했다. 바늘이 더 크고 아픈데 더 정확한 검사라고 한다)
바늘로 찌르는 순간!!!
"어?"
하시며 "
이건 그냥 물혹은 아닌것 같은데?"
라고 하셨다...
암은 찌르면 석회화 때문에 단단한 느낌이라 찌르는 순간 느낌이 오긴한다고 그렇더라...
그렇게 조직검사가 끝났고 며칠 후 나는 검사 결과를 듣기 의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나이 지극한 갑상선 명의 선생님께서는
검사결과 "암" 이 맞다고 하고 암의 종류는 "여포암"이라고 하셨다.
갑상선암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게 유두암이라고 한다.
나는 여포암으로 피를 통해 전이를 일으킬수 있어 좋지 못한 암이지만.
다행히 크기가 작기이 전이 염려는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갑상선암 중에서도 "미분화암"이라고 았는데
빨리자라는 암으로 예후도 좋지 못하다고 한다.
깁상선암도 암이기에 죽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갑암 환우에게
"그래도 깁암은 착한암이니까 괜찮을거어" 라는 말따윈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한다.
암은 암이다 절대 착한암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난 갑자기 갑상선암 환자가 되어서 산정특례 대상자가 되었다
산정특례 대셍자가 되면 해당 병의 치료비중 5%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는 국가혜택이다
이 혜택으로 암환자도 금액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항암이나 수술시 비급여 항목의 약을 쓰게된다면 오롯이 내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개인 실비보험과 암보험은 반드시 들어둬야한다.
산정특례를 받아도 암수술비 내부담액이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암환자가 되었지만 그래도 크기가 작아서 크게 걱정 되지는 않았다.
남편에게 말할 때 물론 조심스럽긴 했지만 크기가 작고 별것 아니란식으로 설명해서 남편도 놀랐지만
크게 충격받지는 않은듯 싶었다.
그렇게 23년 11월 22일 병원에 입원해서 다음날 첫빠따로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전 검사에서 혈당수치가 높은걸 알게 되었다.
발바닥 감각 무뎌짐과 다리저림 증상이 이때문이었던걸까??
나는 암통보를 받은 직후부터 좋아하던 맥주를 일절 끊고 나쁜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몸무게를 조금씩 줄여가며(드라마틱하게 줄진 않더라...) 수술대에 올라섰다...
당시 내 몸무게는 55키로 정도였다..
수술 당일 남편이 병원에 와주었고.
병원 침대가 블편하기에 남편에게 저녁에 잠은 집으로 가서 자라고 했다.
나의 결절은 작은 크기라 반절제만 하게 되었고 다행히 림프절 전이 또한 없다고 하셨다.
이제라도 알게되어 수술한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수술 후 목이 목감기 걸린것 처럼 아팠기에 3m에서 나온 냉찜질팩을 수시로 번갈아 대가면서 냉찜질을 해주었고
침대에 앉아 자유롭게 움직일 정도로 회복도 빠른 수술이였다.
다음날 퇴원하게 되었고 남편과 갈비탕까지 먹고 들어갔으니 정말 회복이 빠른 수술이라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물론 내가 결절이 작고 반절제라 그랬을지 모른다. 제왕절개 두번.
그리고 7년전 담석으로 담낭까지 떼는 수술을 복강경으로 했으니
내 몸도 참... 칼도 많이 대고 불쌍하다.. ㅠㅠ
수술후 메피폼(메디폼 아님 한장에 8만~10만원돈 하는 수입 상처테이프임)도 열심히 붙여가며 흉터관리를 했다.
내 피부가 착색이 잘돼서 지금은 수술 자국이 남아있어 슬프다..
그러던 중 갑상선 수술도 했는데 내몸이 어딘가 또 안좋은 곳이 있지 않을까???
24년이 지나기 전에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를 스치게 되었다..
때는 11월 말이 다가오고 있기에 건강검진 피크시기였다.
동네 검진센터에 전화를 걸어보니 언제까지 직접 내원해서 선생님 상담 후 검진예약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일자에 병원을 찾아가니..
나처럼 23년이 지나가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예약하러 온 사람이 어마어마 많았다...
갑상선 수술 한달 후 내시경 및 검진을 받아도 될까? 라는 질문에
인터넷 카페에서는 3개월은 지나서 햐라는 댓글도 많지만 난 그러면 안될것 같은 느낌에
수술 한달만에 그렇게 건강검진 일정을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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