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6일... 나는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남편과 함께 말이다.
작년엔 못받았으니 올해 만큼은 놓치지 않고 꼭 받아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존 건강검진시 늘 위염에 위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소견이 있었고.
소견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는 글의 맨 마지막에 남기도록 하겠으니 글을 꼭 끝까지 다 읽어주시길...
검진 후 대장에서 용종을 하나 떼냈고..
위에서는 위궤양이 나왔는데 상태가 안좋아서 위궤양 약을 한달치 지어주겠다고 하셨다.
의사선생님은 내시경을 언제 마지막으로 받았는지 물어보셨고
위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도 하셨다.
그때까지만해도 궤양이 많이 심한가보다 약 열심히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불안한 맘을 갖고 나는 위궤양약을 미친듯 챙겨먹었다..
약의 갯수도 참 많았다.. 혹시 암일까? 에이 아니겠지..
혹시 암이라고 하더라도 이 약을 먹으면 더 나빠지지 않고 나아질수도 있을거야.
궤양약 먹으면 괜찮을거야 하면서 말이다. (너무나도 바보같게도..)
연말에 일이 바빴던 남편의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12월 26일 여수로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도 나는 위궤양약을 꼬박꼬박 빼놓지 않고 챙겨 먹었다..
여수에서 먹었던 마지막 간장게장...
즐거운 여행을 하는 도중 예약해뒀던 남편 카니발 차량이 곧 출고 된다는 소식을 딜러를 통해 듣게 되었다.
23년 12월 29일 우리는 집으로 올라왔고 남편의 카니발도 공업사로 도착하여 썬팅중이라는 얘기도 듣게 되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카니발을 만나러 가는길에 내휴대폰으로 031로 시작하는 전화가 온 것이다...
스팸이면 070이라 안받았을텐데 031이라 받아야할 것 같았다.
왠지 건강검진한 병원인것 같고 내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카니발을 만나러 가는 차 안에서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역시나 병원이 맞았고
조직검사를 했는데 많이 안좋게 나왔다고 한다.
여의사 선생님의 안타까운 목소리로 내 상태가 많이 안좋은가보구나 .....싶었다.
차 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고 내 입으로 "암이에요?" 라는 말을 꺼낼수 없이
"많이 안좋은건가요?"라고 물었다.
큰 병원으로 빨리 가보라고 했고.
영상CD는 당장 다음날(토요일) 에 와도 줄수 있지만 조직검사 슬라이드는 그 다음주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눈물만 흘리는 나에게 남편은 무슨일이냐고 물어봤고..
나는 내입으로 정말 꺼내기 싫었던 말을 꺼낼수밖에 없었다.
"암이래.."
(이런건 드라마에서만 보던건데 내 입으로 하게 되네......?)
새차 나왔다고 좋아하던게 바로 방금전인데. 이게 뭐람?
어쨌던 우린 정비소로 도착해서 차를 인수해야했고 남편이 처리하는 도중
나는 빨리 뭔갈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J인 나는 그 짧은 순간 폭풍검색을 통해 강남세브란스 권인규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강남세브란스로 전화를 걸었다.
진료 예약을 잡는데 상담원이 수술이 가능한 기수인지 를 물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왜 이런질문을 하는거지?
당시로서 나는 질문의 의도와 이유를 전혀 알지를 못했다.
오늘 검진결과 통보를 받았고 큰병원 가보라 했으니 수술 가능한 상황일거라고 얼버무리며..
4일 이후인 1월 2일 첫 진료예약을 할 수 있었다.
당시만해도 병원파업이잔이라 빠르게 예약과 수술이 빠르게 이루어져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술을 끊지 않았더라면? 갑상선 수술 후 건강검진을 하지 읺았더라면.
나는 이세상에 없었을지 모른다..
이 와중에 난 천운이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든다..
암통보를 받은 그날 집에 돌아가 침대에 누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죽을수도 있다는 그공포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갑상선암은 예고편이였나?
사람맘이 간사한게 그때가 헹복했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하필이면 지인과의 저녁약속이 있었다.
기분상 절대 참석할 수 없었지만.. 모임을 의해 참치까지 주문해놨다고 하니 안갈수 없었다..
우리식구들이 안간다고 하면 너무 미안한 상황이 되버리기에...
눈물을 닦고 아무렇지 않은척 준비를 하고 모임에 참석했다.
참치회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날 먹은 참치는 정말 맛있었다. 앞으론 회 같은건 못먹으니까..
사실 여수여행 마지막날 먹은 간장게장도 많이 생각난다. 남편은 간장게장을 싫어하지만..
나는 왠지 이번엔 꼭 먹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으로 우겨서 먹게 되었고
결론은 내 인생에 마지막 간장게장이 된 셈이라 그때 우겨서라도 먹은게 너무 잘한 선택이었고 그때 기억이 많이 남는다..
나에겐 뭔가 촉 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모임에서는 최대한 울지 않으려 노력하고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순간을 즐겼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척 모임을 끝내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위암에 대하여 폭풍검색을 했다.
암이 상부에 있을 경우 전절제를 해야하고 중간아래에 있을 경우 부분절제가 가능했다.
제발 중간 아래 있길 바라며 다음날 검진한 병원으로 영상CD를 받으러 갔다.
의사심께 암의 위치를 물어봤눈데 자세한 설명은 안해주셨고 대학병원으로 가서 들으라고 했다.
그정도는 이야기해줄수 있는거 아닌가? 야속한 마음까지 들었다..
나의 위암 암종은 반지세포암 이었다. 예후가 좋지 못한암이다.
그치만 그보다 정말 좋지 않은건 보만4형이다. 보만4형이 아닌 것에 감사했다...
며칠 궁금증을 참고 드디어 1월 2일 대학병원 첫진료를 받게 되었다.
그날은 더군다나 우리 둘째 아이의 생일이기도 했다.. ㅠㅠ
강남세브란스 권교수님은 정말 친절하셨고.. 영상만 봐서는 1기 2기 정도로 보인다는 소견이셨다.
위치는 중간 부분이라 부분절제가 가능할거라고 하셨고
수술은 일정을 봐야하는데 1월 19일 이전에 혹시 받게 되면 괜찮냐 물으셨다.
그렇게 빨리 수술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한일이었다..
당일 선생님 진료를 받고 CT또한 찍을 수 있었다. 이렇게 빠른 처리가 이루어진다니 강남세브란스에 감동한 순간..
물론 지금은 파업으로 상황이 달라졌을수도 있다.
CT를 찍고 1주일 이후인 1월 9일 두번째 진료가 예약 되었고
그 사이에도 나는 위궤양약을 계속 먹었다. 이걸 먹음으로서 조금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고 말이다..
결론은 암이라 궤양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는것..;;
그리고 일주일후 나는 강남세브란스로 두번째 진료차 방문하게 되었다..
CT결과를 보고 교수님은 림프절이 부어있다고 하셨다.
림프절까지 전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고 내 수술일자 또한 결정 되었다. 1월 19일...
19일 이면....이틀후면 내 생일인데.....휴...
처음과 달리 내상태가 더 안좋은 것 같아 나는 무척 불안했다.
만약 다른 장기까지 전이 되었을 경우 수술은 불가했다.
그제서야 난 처음 병원 예약당시 수술이 가능한 상태냐 묻던 상담원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 위암관련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봤지만 그리 많지 않았다.
암환자 브이로그를 보면 갑상선은 많은데 왜 위암은 왜이리도 없을까??
수술후 아픔의 레벨.. 병기의 레벨의 차이가 있어서일까?
수술해보고 항암도 해보니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정신상태가(통증과 회복의 어려움) 안되기에 ...
유튜브또한 찾을수 없던거같다... 물론 몇몇 유투브 영상을 찾아보긴 했지만..
초등학생 2학년인 둘째와 고등학생인 첫째 아이에게도 엄마가 아프단 사실을 이야기 했다.
물론 둘째 아이에게는 자세히 병명을 말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대충 눈치로 아는것 같다.
큰애는 심각성을 알고 눈물을 흘렸고 내가 아프고 항암할 때 집안일을 많이 도와줬다.
캐리어에 입원기간 필요할 짐을 챙기고 나는 내생일 3일 전 입원수속을 마쳤다.
위암이 큰 수술인지... 수술 전 압박스타킹 같은걸 미리 신었고. 이건 혈전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살면서 병원 신세를 참 많이지기도 했다.
나는 쌍둥이라 미숙아로 태어났었고 제왕절개 2회, 담낭제거,
갑상선암수술을 거쳐 이제 위 마져 잘라내야하는 수술을 하게 된 것이다..
뒷 이야기를 이어서 하기에 앞서 나의 위암 검진 히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헬리코박터 감염사실은 17년에 처음 알았고 20년 제균약을 복용했으나
제균성공여부를 확인하지도 내시경을 시도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제균은 실패한 것이었던것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시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꼭 감염자는 제균하길 바란다.
할리코박터 감염시 식구들도 감염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다행히 우리집 식구들은 걸리지 않았다.
아직 학생인 큰 아이는 요소호기검사 (숨을 불어넣어 하는 검사)로 감염여부를 확인했으니 걸리지 않은것을 확인했다.
위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심각성을 모르고 건강관리를 하지 않고 살았던것 같고
4년만에 하는 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검진 하지 않고 방치해뒀더라면 나는 수술조차 하지 못했을거다.
건강검진은 꼭꼭 하시길..
건강검진시 위염이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럼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길 한다. "야 괜찮아~ 대한민국 대부분이 위염이야~ " 이건 정말 무모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래.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위암환자가 많다 정말... 절대 안심하지 마시길...
위염이 오래가면 점점 악화되어 위암이 될 수도 있고.
암검진에 정상나왔는데 몇개월 있다가 4기로 발견되서 수술조차 못하고 돌아가는 분들도 종종 있다.
위암검진이란게 잘못 판단되는 경우도 있고 놓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위에는 주름이 많아 그 주름 사이에 병변이 있을 경우 내시경할 때 놓치기 쉽다고 한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궤양으로 알고 궤양약을 먹고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궤양이 아니라 암이었던 것이다.
(궤양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궤양과 암이 비슷해보여서 암진단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다면 예비 위암환자라 보면 된다.
이건 회복될 수 없는 위 상태 인것이고 이상태에서 더 나빠지거나 위암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건강관리는 필수인것이다.
어떤 암환우분중 이런 경우가 있었다.
분명 암인 것 같아 내시경을 했고 조직검사를 했는데 위암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분은 촉이 딱 왔는지 또 검사를 요구했고 또 위암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도저히 이상하다 싶어 다른 병원에서 또 검진을 하고 세번째에 비로소 암이라는 소견이 나온 것이다.
암이란 참 어렵고도 어려운것이다. 암환우 카페 들어가보면 이런 경우가 흔하다거나 많지 않지만 ....있다....
간혹 위암 전조증상에 대하여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흔히 언급하는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등)
난 이걸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대부분의 암은 전조증상이 없다.
그들이 말하는 전조증상이라는게 내 몸에서 느껴졌을 땐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이미 그 사람은 갈데까지 갔다는 뜻인거다.
몸무게감소 !! 식욕부진 !! 구토 !! 혈토 !! 혈변 !! 이거 다 4기정도 거의 죽을 때 가까워서 나타나는 증상인것이다.
정말 운이 좋게도 초기에 이런증상이 나타나서 검진을 받아 수술을 했다면 정말 천운중의 천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암인데 상복부 구멍을 딱 막아서 구토를 하게 된 초기 암환자인 경우
증상이 나타나서 초기에 발견할수 있어 정말 천운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다...
3기 암환자는 5년이내 생존률 40%이다.
5년동안 3기 암환자를 추적관찰 했을 때 5년이 됐을 때 40%정도의 사람은 생존해있고 나머지 60%는 사망했다는 뜻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어찌될지 알수 없기에 그 수치는 크게 의미는 없긴 하다...
내가 살면 100%인거고 죽으면 0%인셈이니까..
암환자는 5년 생존하면 완치라고하는데 사실 완치보다는 완전관해 라고 표현을 한다.
눈으로는 눈이보이지 않는 상태 !!!!
완치란 없다.
암은 참으로 끈질겨서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인 완전 관해라고 표현을한다.
암에 걸리기 전엔 이런걸 몰랐다. 우리에겐 너무 암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관심도 부족했다...
그나마 요즘엔 유튜브에서 의사분들이 나와 암전조증상은 없다고
건강검진하라고 자꾸 얘길해주시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나 또한 늘 암에 걸리진 않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암전조증상이라는 몸무게감소 따윈 없었으니 난 괜찮네~~ 하며 안일했던것이 사실이다.
암 전조증상 절대 믿지 마시고 무조건 건강검진이 필수다.
위염이나 위상태가 좋지 않게 나오는 사람이라면 1년에 한번 내시경 꼭 받아야 한다.
우리는 암이 그냥 암 이구나 라고만 알고 있지 암에도 유형이 많다는것은 모른다.
암이 걸려도 치료가 잘 되는 암종에 걸리는건 행운인것이다.
위암 보만 4형인경우 예후가 좋지 못하고 6개월 전에 정상이었는데 6개월 후 몸이 안좋아 내시경을 한번 더 받아보니
4기가 되어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시 본인이 위암이 아닐까 걱정스러워
위암전조증상, 위암초기증상 검색하고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 계시거든
내일 당장 병원 전화해서 내시경 예약을 잡으세요. 꼭~!!
오히려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암이 생길 수 있답니다....
나의 위암건강검진 히스토리
이상태였는데 심각성도 모르고 관리도 안하고 추적관찰도 하지 않았다니....
이후 스토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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